쓰레기...
- About 9RAa/思유
- | 2011/10/23 20:51
어제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갔었다.
2편을 연달아 예매해서 봤는데...
재미 있었다.(오직 그대만, 완득이)
한데 1편을 보고서 다음편까지 시간이 있어서 CGV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저기 예매하는 곳 옆에 영화 포스xj를
버려둔것이 보였다.
의자에 앉아서 10여분간 누가 주울까? 생각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고 시간이 계속 흘러가도
어느 누구도 그 쓰레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매니저로 보이는 여자분도 그냥 살짝 밟고 지나갔다.
영화보러온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밟고 지나가곤 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온 가족.. 그 아버지도 그냥
지나친다..
내 생각엔 잠시 멈춰서 아이들 보는 앞에서 그 쓰레기를 줍는다면
바로 그게 산교육이 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한 10분이 지났던가..
예매소에서 예매해주던 직원이 지나가다가 주워서 간다.
마음에 뭔가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내가 그 아무렇지않게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있기 전에
화장실을 갔다가 왔는데 그 화장실 바닥에도 영화 포스터
쓰레기가 아무렇지않게 버려져 있었다.
난 그걸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온다.
나오다가보니 또 영화 포스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다.
보이는대로 몇장 주워서 다시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온다.
그 누구도 그 쓰레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나쁘다 그런건 아니다.
나쁜 사람은 그걸 처음 아무렇지 않게 버린 사람이겠지.
난 언젠가부터 집 밖을 나가면 무조건 버려진 쓰레기
최소 5개를 주워서 들어온다고 규칙을 정했다.
뭐 개인적인 새마을 운동이라고 할까나..
어쨌든...
예전엔 지인들과 만났을때 지인이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쓰레기를 마음이 밟혀서 내가 다시 주워서 쓰레기통 찾아서
버리곤 했는데..
그렇게하면 꼭 어떤 말이 나오곤 한다.
장난이겠지만 착한척 한다던지 청소부 아저씨들 일자리
없어진다던지 뭐 이런 말들이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지인이 버린 쓰레기를 주울땐 표시
안나게 주우려고 노력한다.
예를들어 내가 들고 있던 쓰레기를 그 버려진 쓰레기 근처에
흘렸다가 그걸 다시 주우면서 같이 줍는 다던지 아니면
앞으로 좀 갔을때 빠르게 줍는다던지 이런짓을 한다.
난 그냥 저래선 안되는데 라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일
뿐인데 그게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렇게 하곤 한다.
내가 외출했다가 들어올때 5개로 기준을 정해놓고 쓰레기를
줍는 이유는 길거리에 워낙 쓰레기가 많아서 그거 줍다가보면
집에 못들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정한것이다.
그리고 숫자 5로 정한 이유는 내가 오씨라서 5개로 정한것이다.
줍는 쓰레기 종류도 아무거나 줍는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썩기 힘든 재질 위주로 줍는것이다.
플라스틱 혹은 비닐류를 우선적으로 줍는다.
아 담뱃갑은 꼭 한번씩 줍는것 같다.
담배를 폈으면 좀 가지고가던가 아니면 피지를 말던가
공기도 오염시키고 토양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내가 처음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인위적으로 줍기 시작 할 때
사람들 눈치가 조금 보여서 아무도 안볼때 줍곤 했었다.
한데 요즘은 그냥 자연스럽게 누가 보던지 말던지 주워서
들어온다.
여기서 알수 있듯이
처음에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몇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하게된다.
모든일이 그런것 같다.
처음 시작이 두려워서 그렇지 힘을내고 용기를내서
첫발을 내딛고나면 자연스럽게 그걸 할 수 있게된다.
아기들도 첫걸음마를 하고나면 어느새 달리고 있다.
항상 누워있던 내 조카도 어느새 달리고 있더라.
한데 이 개인적인 쓰레기 줍기 운동이 효율이 조금 떨어지긴 한다.
이유가 뭐냐면 일단 내가 1년 365일중 외출하는 날이
얼마 안된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잘라야해서 미용실을 가거나 우체국에 소포를
보내러 가야 할 일이 아니라면 난 1년 365일중 20일을 나갈까
말까 한다.
어느순간부터 사회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그냥 사회와
단절하고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며
지내는 것이다.
이렇게 지낸지가 어언 10년이 넘었다.
요즘은 술이라도 안먹는데 예전엔 돈 생기면 고통스러운
그 기억 잊어보겠다고 슈퍼가서 술사와서
몇날 몇일이고 혼자서 술먹고 분노하고 기타등등..
2000년 그때 발생한 누구에게는 생채기일뿐인
상처가 너무나 커져버려서 이렇게 사회와 단절한 삶
정말 쓰레기 같은 삶 어떻게보면 불쌍한 생활 패턴을
만들어 나간것이다.
어쩌면 나 자신을 쓰레기화 시켰기에 더욱 쓰레기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버려진 쓰레기를 하나씩 주우면서 내가 쓰레기처럼
버려버린 세월을 하나씩 복구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처음 쓰레기를 주울때 시작이 힘들지만 몇번 시도하고나면
자연스럽게 쓰레기가 보이면 허리가 굽어지듯이..
아픈 기억에 분노와 복수심으로 나 스스로
삶을 쓰레기화 시켜버리고 사회와 단절하고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익숙해져버려 그냥 이게
내 삶이겠거니 하고 사는 이 가슴 아픈 내 삶.
이 별볼일 없어져버린 따분하고 고통스러운 일상에서
벗어 나는 시작 그 첫발이 무섭고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용기내어 첫발을 내딛고 나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활동을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만면에 웃음을 지우고 살고 있을것이다.
그 첫발이 어렵긴한데 나는 요즘 그 첫발을 내 딛으려고
무단히도 노력을 한다.
내가 고통스런 기억에 못이겨 버려버렸던 그 세월속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이나 놓쳤던것들을 이제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밝고 희망찬 미래를 그려 나가는 것이다.
나는 돈이나 명예 높은 지위가 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건 그냥 최종 목표인 행복한 삶에 수단중 몇가지일 뿐이지
그게 절대적인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이 하기 싫어도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늙어가고 그리고 부여된 시간이 끝나면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지금 아무리 잘나고 멋지더라도 나이가 들면 젊었을때
아름다웠던 모습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한 20~30년이 지나서 어느날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
내가 젊고 탱탱했을때가 있었나? 싶을때도 올것이다.
내가 하기 싫고 가기 싫어도 해야만하고 가야만 하는것이다.
그때가 됐을때 내가 얼마나 행복한 느낌을 느낄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해 봤다.
돈이 있다고 행복할까? 그다지 쓸모가 없을거라 생각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으로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만든
종이 쪼가리일 뿐이란 느낌이 들것이다.
그냥 조금 편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나이가 들어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가 됐을때
그때도 하루하루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을 목표로 살아가려고 한다.
내일 내가 죽을 날이라는걸 알더라도 그 바로 전까지
정신과 마음에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주는것.
그것을 찾고 행하는 것이다.
찾는 그 시간조차도 행복할 것이고 찾은 후에 그걸
하고 있다면 몇분뒤에 내가 죽는다 하여도 행복할 것이다.
작년 7월경에 난 금주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켜나가다 도저히 참기 힘든일로 인해서 몇번 어겼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5번 정도를 음주를 했다.
나 자신을 어느정도 제어 할 수 있다는걸 경험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금주를 하는 기간동안 난 어느정도 행복감을 느꼈다.
고통스러운 기억들도 반감되는 것을 느꼈고..
마음과 정신에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일에는 어떤것들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했고 그걸 그려보기도 했다.
늦은 나이라고 이제 모든게 끝났어라고 절망하기 보다는
그 시간부터 시작하는게 낫다.
쓰레기를 처음 주울때 남의 눈치를 보게되고 용기도
필요했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게 된것처럼
내 우울한 삶을 바꾸는데도 처음이 힘들지 어느새
익숙해져서 하루하루가 행복한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것이다.
이미 그 첫발은 시작됐다.
Postscript... 2011-10-23 PM 08:51
상유심생이라고 스스로 얼굴을 만들어간다.
즉 얼굴에 나타나는 모습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난 어느순간부터 얼굴이 많이 어더워지고 짜증스러워 졌다.
그건 마음이 아프기에 우울해지고 어두운 생각을 많이해서
그런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좋은 생각으로 마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정화시켜
내 외면에 보여지는 모습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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